통영하면 다찌 문화가 아주 유명한데,
왔으니 먹어보고는 싶고
그러자니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라 다찌의 메리트를 살릴 수 없고.
고민하던 중 좀 더 저렴한 가격의 '반다찌집'도 있다길래
어떤 곳들이 있나 찾아보다 발견한 '물레야 반다찌'
통영에서는 밤 9시 이후 영업하는 술집을 보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유일하게 열려있었고 손님도 꽤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물레야
경남 통영시 항남동 150-30 (동충3길 41-3)
☎ 055.649.0079
★
다찌집은 인원수에 맞춰 당일 준비된 해산물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주는 선술집으로
술을 주문할수록 새로운 안주를 계속 내어주는 곳이라서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다찌집 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일반 횟집은 음식을 주문하고 따로 술을 주문하지만,
다찌집은 술을 주문하면 그에 맞춰 안주가 딸려나오는 곳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정겨운 느낌의 '물레야 반다찌'
다소 허름해보일 수 있는 외관이지만 음식은 푸짐합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42회 (2020.03.13.)> 방송 출연 맛집!
내부에서 이무송, 허영만 선생님이 다녀간 모습과 싸인의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예상대로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요리가 나올지 기다리는 맛 또한 좋았습니다."
바로 바로 요리하시는 분주한 모습 뒤로 풍겨오는 군침도는 음식 냄새
친절하시고 단골들도 꽤 있는 듯 보였습니다.
물레야 반다찌 가격은 2인 기준 50,000원
(술 2병, 안주 포함)
이후 술 추가는 병당 5,000원
빠르게 세팅되는 상차림
젓가락질 한 번 할때마다 싱싱한 해산물 안주가 하나씩 나옵니다.
마법 소스 5가지도 설명해주시니 취향껏 곁들여드시면 되겠습니다.
한번에 다 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들 앞에 두고 한상차림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기엔 힘들 수 있어요.
티 안나게 조금씩 맛보며 기다려 찍은 한상차림
인 것 같지만
사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답니다.
청어, 볼락을 마지막으로 세팅 종료
국 종류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쉽지 않게 배를 채워주는 안주들
멍게
처음에 나왔는데 아주 신선해서 입맛을 돋우더라고요.
장어 내장
진짜 생소한 하드코어 음식이어서 저는 먹지 않았지만 고소 쌉싸름 하다고 합니다.
듣기로 장어 내장엔 장어 한마리와 동일한 영양이 들어가 있다더라고요.
멸치회무침
멸치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비리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초무침 양념 덕분에 맛 없을 수가 없는 맛
꼼장어 수육
이것도 처음 보는 비주얼
내장은 아니니까 맛이나 보자 하고 먹어봤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계속 젓가락 가져간 별미
꼬득꼬득 쫄깃쫄깃한데, 랜덤으로 어떤 부분은 쓸개 때문에 씁쓸할 수 있어요.
아귀 수육
아귀찜은 맛있고 쫄깃한 거 이미 다들 아시죠?
그 외로 낙지탕탕이, 가리비찜, 숭어회,
돼지불고기, 사라다, 메추리알 장조림, 전, 완두콩, 열무무침 등
통영 다찌집의 매력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해산물, 특수부위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있겠네요.
꽤 신선한 경험이었고 맛도 있었습니다.
다만 생소한 해산물들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습니다.
밤 10시 좀 넘어 나왔고, 손님이 저희 테이블만 남았어서 마감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마감 시간은 때마다 다를 것 같으니 미리 문의하고 가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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